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의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교육과정이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손을 거치면서 크게 축소될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과학교육 관련 단체에 아무런 자문도 구하지 않고 공청회 개최 사실조차 통지하지 않는 등, 과학 교육 및 지구과학교육 관련 단체와 학회를 철저히 배제시킨 채, 암암리에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미래형교육과정에 대한 공청회가 3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과학교육 및 지구과학교육 관련 단체 및 학회는 과학교육과정이 이렇게 개정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위원들 중에는 과학교육 관련 학자가 단 한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관련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인사들이 과학교육에 관하여 타당성 있는 연구와 제안을 할 수 있었는지 심한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그 결과물이 과연 과학교육 분야의 학문적 성취와 전 세계의 과학교육 동향과 수준에 발을 맞출 수 있는 균형잡힌 시각의 산물인지에 대해서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과학교육 및 지구과학교육계의 우려와 실망은 대단합니다. 5월 7일(목요일)에 전국의 지구과학 관련 학과의 교수와 학생들은 자체적인 항의 모임을 갖고 교육과정의 개정에 대한 지구과학계의 우려와 대안에 대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것은 지구과학회를 통하여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교육 과정 개정 위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날 과학교육학회도 이사회를 갖고 이 안건에 대한 항의 서한을 작성하였습니다.
다음은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있었던 '미래형교육과정의 지구과학II 폐지 움직임에 대한 반대 입장' 표명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해당 사안을 논의하고, 항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입니다. 다른 대학의 지구과학교육과에서도 이러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사안의 개요에 대하여 설명하고 논의를 진행하는 정진우 교수>
<발표를 경청하는 참석자들, 앞줄 왼쪽부터 김정률 교수, 경재복 교수, 위수민 교수, 김학성 교수, 손정주 교수>
<항의 결의를 다지는 참석자들>
* 한국과학창의재단은 현 정부 들어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된 뒤 기존의 한국과학문화재단이 확대 개편된 단체로서, 사이언스올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세대과학교과서를 개발하기도 했었습니다.
* 교육과정 연구 위원들의 연세로 보아, 과거 교육과정 속의 지학조차 배워보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이 과거의 학문적 전통에만 의지하여 새로운 학문적 성취와 학문의 요구를 교과에 반영하는 혜안을 발휘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