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선, 화성 얼음사진 전송
[한겨레] 미국 애리조나주의 대협곡 그랜드 캐년의 6배가 넘는 화성 협곡 사진을 전송해온 유럽의 화성우주선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 남극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찍은 얼음사진을 보내왔다고 유럽우주국(ESA)이 23일 발표했다. 이는 화성에 물이 존재함을 뒷받침하는 가장 직접적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물의 존재 여부는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의 뜨거운 탐구 주제가 돼 왔다.
유럽우주국의 과학자 알렌 무어하우스는 “사진을 보면 이는 물의 얼음”이라며 “이는 최초의 직접적 확인”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의 제임스 가빈은 ‘화성이 물의 행성’이라는 알려진 사실을 추가 확인해준 것으로 뜻밖의 발견은 아니지만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에선 1940년 망원경으로 화성에서 수증기를 관측한 이래 화성에 물이 있다고 믿어 왔으나 76년 미국 우주선 바이킹호 탐사 결과 차고 메마른 분화구와 협곡만이 발견돼 논란이 일어 왔다. 그러다 2002년 미국의 화성탐사선 ‘마스 오디세이’가 온도관측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물의 존재를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탐사로봇 비글2호를 싣고 화성으로 향했던 마스 익스프레스는 같은 해 12월25일 비글호의 화성 착륙 시도가 실패한 뒤 화성궤도를 돌며 관측자료를 전송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이 화성 착륙 19일 만인 지난 21일 교신이 끊긴 뒤 이틀 만인 23일 간신히 짤막하게 교신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나사가 밝혔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피트 데이징거 박사는 “스피릿이 완전히 회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기능을 다시 잃을 가능성도 작다”며 환자에 비유하면 “중태(critical)”로서 정상기능을 되찾는 데는 며칠,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릿의 쌍둥이 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는 24일 밤 9시5분(태평양 표준시) 스피릿 착륙지점의 반대 쪽인 ‘메리디아니 플래넘’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수범 기자, 외신종합 kjlsb@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