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알려진 항성 가운데 지적인 생명체를 보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항성은 태양입니다. 태양은 생명체가 발생하기에 알맞은 생명대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질량도 적당합니다. 또한 태양은 나이가 같은 다른 항성들에 비해 중원소(천문학에서는 헬륨보다 더 무거운 원소들을 중원소(heavy elements) 또는 금속(metal)이라고 합니다)를 50% 가량 더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중원소가 많을수록 행성의 표면이 고체 암석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구형 생명체는 암석 표면에서 발생하기 쉽다는 점을 보면 태양이 중원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게 생명체 탄생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태양은 나이가 같은 다른 항성들에 비해 밝기 변화가 1/3에 불과합니다. 밝기 변화가 큰 것은 항성의 표면에서 거대한 플레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대한 플레어가 발생하면 생명체에 해로운 에너지가 행성으로 날아드는데, 이로 인해 생명체가 발생하여 진화하는 데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태양이 홀로 존재한다는 점도 큰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항성들은 대개 둘 이상 모여 있습니다. 항성들이 둘 이상 모여 있는 경우 그 둘레를 공전하는 행성들은 자연스레 공전 궤도가 불안정해지고, 그러다가 생명대를 이탈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태양이 우리 은하 중심을 공전하는 궤도의 성질로 봐도 태양은 생명체의 생존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가 같은 다른 항성에 비해 태양의 공전 궤도의 모양은 원에 아주 가깝습니다. 공전 궤도가 원이 아니고 좀 더 찌그러져 있다면, 태양은 때로는 은하 중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은하의 중심 쪽으로 갈수록 생명체를 위협하는 초신성이 더 많습니다 초신성으로부터 날아드는 높은 에너지는 생명체에게 무척 해롭습니다. 따라서, 태양이 원에 가까운 공전 궤도를 운동함으로써 그만큼 초신성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태양의 공전 궤도는 은하면에 대한 기울기도 무척 작습니다. 만약, 태양의 공전 궤도가 은하면에 대해 크게 기울어져 있다면, 은하 중심 둘레를 공전하던 태양이 은하면을 갑자기 통과하게 됩니다. 이 때 발생하는 요동으로 인해 태양계 가장자리에 있는 오오트의 구름(Oort's Could, 명왕성 궤도 바깥에 있는 얼음과 티끌의 집합체로서, 혜성이 기원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에서 혜성들이 대거 태양계 안쪽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러한 혜성과 충돌할 경우 지구의 생명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하면에 대한 태양의 공전 궤도의 기울기가 작다는 것은 지구에게 큰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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